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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종류: 가짜꿀, 아카시아꿀, 숙성꿀, 사양꿀이란? 사양벌꿀 진짜벌꿀 차이
오늘은 다양한 벌꿀의 종류의 뜻과 진위여부에 대해 함께 알아볼 계획입니다. 달콤한 꿀은 또한 영양소도 풍부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식품입니다. 꿀이라고 하면 왠지 귀한 느낌이라 가짜꿀도 많은데요.
오직 자연에서 얻어진 꿀이 그 맛과 영양성분으로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마트 같은 데서 만나는 꿀은 케첩 가격정도밖에 안 되는 꿀도 있어서 의심스럽죠. 게다가 사양벌꿀이라니? 이건 또 뭐지? 싶습니다. 워낙 꿀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사양꿀이라고 하니 왠지 뭔가 있어 보이죠? 이럴 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숙성 꿀, 토종꿀/한봉꿀, 석청 꿀/목청 등 다양한 벌꿀의 종류를 살펴보고, 사양벌꿀과 진짜벌꿀의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짜 꿀의 정체
먼저, 가짜 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짜 꿀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꿀벌이 채취한 진짜 꿀이 아닌 다른 성분들이 혼합되어 있거나, 전혀 꿀이 아닌 제품을 꿀이라고 판매하는 사기에 가까운 제품을 지칭합니다. 이런 제품들은 주로 조청이나 물엿 같은 단맛이 나는 성분을 사용해 꿀처럼 보이게 색소를 첨가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조작한 것들입니다. 가짜 꿀은 진짜 꿀이 가진 건강 이점을 전혀 제공하지 못하며, 심지어는 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지만, 그 가격조차도 가치가 없는 것이 가짜 꿀의 실질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차라리 설탕을 섭취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양심의 가책 때문에 조금이라도 덜 섭취하게 될 것입니다.
사양꿀이란?
이제 사양벌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양이란 말은 뭘 사양하겠다는 게 아니고, "사양(飼養) 짐승을 먹여 기름"이라는 단어에서 온 것입니다. 즉, 사양벌꿀이란 벌에게 설탕을 먹여서 얻은 꿀이라는 것이죠. 이게 가짜꿀하고 또 좀 다른 점은 우리가 꿀의 영양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이미 꿀벌이 당류를 소화 흡수가 편한 상태로 먼저 소화를 해서 단당류로 바꿔 놓으면서 꿀벌이 만들어낸 각종 소화효소까지 가미되어 특수한 영양성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양꿀이라고 해서 진짜 벌꿀하고 크게 차이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거면 애당초 공장에서 만들지 굳이 양봉을 할 이유가 없겠죠?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벌들이 일을 나갈 수가 없습니다. 벌들도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티비나 보면서 그동안 비축해 뒀던 꿀을 야금야금 꺼내 먹는 시기죠. 하지만 이게 업인 양봉업자들이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습니까? 그래서 장마가 오기 전에 진짜 꿀은 먼저 채밀해 버립니다. 그럼 벌들은 굶어 죽겠죠? 그러지 말라고 설탕물을 먹입니다.
그런데 우리 부지런한 꿀벌들은 이걸 또 저장해요.
아껴야 잘 산다면서... 그럼 장마가 끝나고 진짜 꿀을 채취해서 저장하면 이게 막 섞입니다. 꿀인지 설탕물인지 알 수 없는 대혼돈의 꿀니버스가 펼쳐집니다.
이렇게 얻어진 꿀을 사양벌꿀이라고 합니다.
벌꿀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당류입니다. 그리고 수분이죠. 이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를 다 합쳐도 4%도 되지 않습니다. 벌꿀에 무슨 단백질이며 아미노산이며 기대하는 것부터가 난센스입니다. 없다는 소리가 아니고 있긴 있습니다. 꿀에서 필수아미노산, 미네랄을 몸에 좋을 만큼 섭취하려면, 당류에 의한 부작용이 훨씬 큽니다.
꿀에서 기대할 거라고는 설탕보다 조금 나은 감미료쯤으로 여기시는 게 좋습니다. 꿀 먹어서 병을 치료한다는 생각은 못 먹고살던 시절에 당 떨어져서 피곤한 사람들한테나 통하던 소리입니다. 영양과다인 현대인이 꿀 먹어서 건강해지겠다? 미친 소리죠. 덜 먹는 게 오래 사는 길입니다. 굳이 설탕을 먹어야 할 때 꿀이 좀 더 낫다 딱 그 정도입니다. 꿀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어떤 블로거는 꿀의 파이토케미컬 같은 헛소리하던데, 파이토케미칼의 덕을 보려면 차라리 프로폴리스를 드세요. 아님 로얄제리를 먹던가. 꿀은 위험합니다. 뇌내 망상으로 꿀이 건강에 좋으니 많이 먹으란 소리는 무책임합니다.
그러니 그냥 사양꿀 드셔도 됩니다. 그저 설탕대신으로 여기신다면 말이죠.
그런데 우린 또 그러긴 싫잖음?
광어도 양식광어가 자연산광어보다 훨씬 맛있고 영양성분도 좋습니다. 그런데 우린 비싼 돈 주고 자연산 광어 먹으면서 "크~ 역시 자연산이 맛있어~" 이런 헛소리 하잖아요? 물론 비유가 조금 다를 순 있습니다. 자연에서 채취된 진짜 꿀에는 진짜 파이토케미칼 성분들이 극미량이지만 들어가긴 하니까요. 사양벌꿀엔 그딴 거 절반정도도 안 들어갑니다. 아예 안 들어가진 않구요.
그런데 광어는 진짜 자연산보다 양식이 맛있습니다. 때 되면 영양성분 가득한 먹이를 부족함 없이 먹이며 애지중지 키운 광어와, 자연에서 뻑하면 굶으면서 포식자의 위협을 피해 스트레스에 휩싸였던 자연산 광어... 어떤 게 더 영양분과 맛이 훌륭하겠습니까? 자연산, 천연 이딴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지 마세요. 늘 강조하지만 석유도 천연이고 우라늄도 천연입니다. 인간이 만들 수도 없는 천연물질인데 몸에 좋나요?
농축 꿀이란?
일반적으로 농축 꿀이라는 것은 실제 꿀이 90% 이상 포함된 제품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농축꿀이라고 해서 사양벌꿀이 아니라는 얘기도 또 아닙니다. 아무튼 최고 품질의 꿀은 벌들이 날개를 펄럭이며 자연스럽게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수분이 감소된 꿀을 최고로 쳐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뭔가 정성이 들어간 듯하고 맛과 향도 풍부해진 느낌적인 느낌이 드니까요. 우리는 충분히 그런 꿀에 비용을 지불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기다리는 것은 양봉업자들에게는 시간이라는 비용을 요구합니다. 생산성이 떨어지죠. 빨리빨리 꿀을 생산해서 더 많은 꿀을 출하해야 양봉업자들에게는 돈이 되니까요.
처음 벌들이 꿀을 채취해 와서 벌통에 저장하면 수분 함량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때 수분함량은 20% 이상입니다. 이렇게 꿀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면 꿀이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여름에 채취된 꿀의 경우, 수분 함량이 많으면 꿀이 발효되어 식초처럼 신맛이 나거나, 운이 좋으면 알코올이 생길 수 있습니다(벌꿀주 탄생!). 그러나 양봉업자들은 꿀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지, 식초나 벌꿀주를 만들어 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꿀을 채취한 후 가열하여 농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래서 채밀된 꿀을 65도로 가열해서 수분 함량이 17% 이하가 되게 인공적으로 농축합니다. 비교적 낮은 온도인 65도에서 장시간 가열하여 수분을 제거하지만, 그래도 일부 영양소가 파괴될 가능성운 있습니다. 그래봤자 아주 일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아미노산 분자 몇 개 끊어지는 정도지만요. 아무튼 자연 상태에서 벌들은 날개를 펄럭여 자신의 체온을 높여 벌통 안의 온도를 높이고 바람으로 증발된 수분을 날려버려서 꿀에서 수분을 제거하고 밀랍으로 봉인하여 저장하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숙성꿀이란?
숙성 꿀이란 자연적으로 건조된 꿀을 의미합니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숙성 꿀은 꿀벌이 직접 벌통의 꿀에서 수분을 날갯짓과 체온을 이용해 제거하고, 수분 함량을 17% 이하로 줄인 후 밀랍으로 봉인하여 저장한 꿀입니다. 양봉에서도 숙성 꿀을 채밀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농축 꿀이 일주일에 한 번 벌통을 채밀하는 반면, 숙성 꿀은 최소 3주가 걸리므로 산술적 생산비용이 2~3배가 됩니다.
양봉업자가 농축을 하지 않고 꿀벌이 모든 것을 처리한다는 가정하에 사양꿀이라도 꿀벌이 일단 뱃속에 넣어서 일부 소화를 시킨 다음 토해 놓는 것이 꿀입니다. 걔들은 꿀병을 들고 날아다니지 않거든요. 일단 먹어서 응원하는 아이들이니까, 뱃속에 넣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데로 수분을 날리고 밀랍으로 봉합니다. 벌들도 수분이 많은 꿀은 변질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거든요.
이 과정을 통해 꿀의 당분은 자당(설탕)에서 단당류인 과당과 포도당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사양 꿀이 반드시 나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벌들이 설탕물을 먹어도 숙성 꿀로 채취한다면, 결국 과당이나 포도당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꽃 꿀이나 사양 꿀의 차이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집니다(당분에 한해서만!). 다만 자연의 꽃 꿀에는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사양된 설탕물에는 그런 성분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가짜 꿀보다는 나은 점은, 벌통에서는 벌의 효소, 꽃가루로부터의 미네랄과 비타민, 단백질, 천연 항생제인 프로폴리스 성분이 설탕물에도 녹아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숙성 꿀은 완숙 꿀, 봉개 꿀, 밀개 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자연스럽게 농축되어 맛과 향이 일반 농축 꿀보다 우수합니다. 그러나 숙성이 오래될수록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위스키의 숙성과 비슷하게 이해하면 좋습니다. 적절한 숙성 기간을 거친 위스키나 꿀은 초기 생산품보다는 풍미가 더 좋아지지만, 숙성이 과도하게 이루어지면 오히려 그 품질이 떨어지거나 무의미하게 시간만 흘러간 것일 수 있습니다.
토종꿀과 한봉꿀의 차이는??
토종꿀과 한봉꿀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토종꿀은 토종벌을 이용하여 한봉 방식으로 꿀을 채취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한봉 방식은 벌에게 1년에 한 번만 꿀을 수확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만약 서양종 벌을 이용하여 한봉식으로 꿀을 얻는다면, 그것을 토종꿀이라 부르지 않고, 한봉꿀이라 부릅니다. 토종꿀과 한봉꿀의 차이는 벌의 종류에 따른 것일 뿐, 양봉처럼 자주 채밀하지 않고 자연숙성된 꿀을 채밀한다는 꿀의 생산 방식은 동일합니다. 토종벌이라고 해서 산삼꽃에서 꿀채취해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토종꿀이 한봉꿀보다 더 우수하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토종벌은 서양벌에 비해 꿀 생산 능력이 떨어지므로 가격이 더 비쌉니다. 토종벌이 희귀하므로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합니다. 한봉꿀이든 토종꿀이든 둘 다 양봉꿀에 비해서는 귀한 꿀이지만, 수확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뿐 토종꿀, 한봉꿀의 영양성분이 더 우수해서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봄부터 벌들이 채취한 꿀은 장마 기간에 대부분 벌들이 먹어 치워 버리기 때문에, '1년을 숙성한다'는 의미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한봉업자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요즘은 한봉 방식도 장마 전에 한 번 채취하고, 장마 동안 사양을 한 뒤에 다시 채밀하는 방식을 많이 취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자연에서 숙성된다는 점에서 숙성꿀에 속하므로 그 맛과 향은 우수하다는 점은 인정해 줄 수 있는 꿀입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항상 양식과 자연산 중에 자연산에 더 가치를 부여하곤 합니다. 그리고 한봉 방식은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채밀하기 때문에 특정 한 종류의 꽃의 꿀만으로 생산되지 않습니다. 한봉 방식의 꿀은 대부분 잡화꿀입니다. 토종 아카시아꿀, 토종 밤꿀 토종 유채꿀, 한봉 유채꿀 이딴 거 없습니다. 그렇게 파는 게 있다면 백 프로 헛소리입니다.
그리고, 백화점에서 비싼 돈 주고 토종꿀이나 한봉꿀을 사는 것은 참으로 돈지랄에 가깝습니다. 뭐 그런 거 먹으면서 난 플렉스해~~ 라고 여기고 싶다면 드셔도 되겠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장마철에 벌들이 꿀을 먹어 치우기 때문에 장마 전에 수확하고, 장마 기간 동안 설탕물로 사양을 하는 한봉업자들도 많아진 탓에 토종이니 한봉이니 해도 사양벌꿀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면, 백화점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한봉꿀이니 토종꿀이니 하는 것을 사는 당신은 흑우! 우후후~~
도시괴담이 아니라 실제로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토종꿀과 아카시아 꿀 등을 탄소동위원소비 검사를 했더니, 11개 토종꿀 중에서 설탕물을 사양한 꿀이란 게 밝혀지기도 했었습니다. 이건 한봉업자들이 악랄해서가 아닙니다. 그들도 나름 그들의 재산과도 같은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자로서 굶어가는 가축에게 먹이를 줬을 뿐이니까요. 이걸 규제하고 감시한다고 해서 사라질 행태가 아닙니다. 그저 이해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꺽마!
참고: 탄소동위원소비 검사는 꿀이 설탕물에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자연의 꽃에서 만들어졌는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됩니다. 설탕물에서 만들어진 꿀은 C4 식물(옥수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설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탄소 동위 원소 비가 자연의 꽃에서 만들어진 꿀(C3 식물 기반)과 다릅니다.
목청 석청 꿀 이란? 석청, 목청 꿀은 명약?
그럼 이제 석청 꿀과 목청 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석청 꿀과 목청 꿀 모두 자연에서 직접 채취된 꿀이라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에서 채취된 꿀은 그 특유의 맛과 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바위틈의 자연발생한 벌집에서 얻는 꿀을 '석청 꿀', 자연의 나무속에 터를 잡은 벌집에서 채취한 꿀을 '목청 꿀'이라 합니다.
석청 꿀이나 목청 꿀에 대한 흔한 착각 중 하나는 야생에서 채밀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벌들이 꿀을 채취하는 행동 자체는 사람이 키우는 벌이나 자연에 있는 벌이나 꽃에서 꿀 따오는 것은 동일하므로, 이를 통해 얻어진 꿀의 품질이나 맛에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꿀이 어떻게 채취되고 처리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꿀의 품질이 어떻게 유지되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양봉이나 한봉을 한 경우는 지금까지 지적한 바대로 사양을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석청이나 목청은 애당초 그럴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석청이나 목청 역시 벌들이 직접 자연건조하고 숙성한 숙성꿀의 범주에 속하므로 맛과 향이 풍부하다는 점이 석청과 목청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이게 몇 년씩 숙성된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벌집 규모가 크다하더라도, 그 벌집의 꿀이 오래됐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차피 벌들도 장마에 벌집의 꿀을 먹어치워 버리니까요.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석청 꿀 중에서 히말라야 석청 꿀은 그 특별한 채취 과정과 희소성 때문에 높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국내에서는 판매 유통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히말라야 석청 꿀에는 맹독을 지닌 네팔철쭉에서 묻어온 맹독성 신경독이 함유될 수 있어서 국내에서는 수입과 판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석청 꿀이 위험한 게 아니라, 네팔 철쭉의 꿀에 포함된 그레이아톡신(Grayanotoxin)이 들어 있을 수도 있는 히말라야 석청꿀만 위험합니다. 간혹 아마존의 꿀도 위험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히말라야 석청꿀은 실제로 국내에서 사망사례가 나왔습니다. 히말라야석청꿀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석청은 안전합니다. 당연히 국내산 석청은 안전합니다.
아카시아꿀 잡화꿀 밤꿀 등 밀원에 따른 꿀
어려서부터 집에 온갖 양봉 부산물이 넘쳐나는 집에서 살았던 저는 그중에서도 아카시아 꿀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제 단맛의 취향을 저격하는 꿀이거든요. 진자 오롯이 달기만 한 꿀! 잡화꿀이나 밤꿀 같은 꿀들은 특유의 씁쓸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아카시아꿀만큼은 아린 맛없이 오직 달기만 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꿀 좀 안다고 하는 분들은 바로 이 씁쓸하고 아린맛이 영양성분이라고 여기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당분 이외의 성분이다 이거죠.
아마 덜 달고, 그런 맛을 내는 성분이 약성이라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면서 말이죠. 아니 그럼 꿀을 처먹지 말아 ㅄ들아. 달콤함의 대명사인 꿀을 처먹으면서 씁쓸한 맛이 나야 몸에 좋다는 헛소리는 도대체 어떤 뇌에서 나오는 개소리인지... 몸에 좋을걸 기대한다면 차라리 프로폴리스나 화분 로얄제리를 따로 먹는 게 차라리 백배는 영양성분이 좋을 것입니다. 아닌가? 한 천배쯤 좋나? 농담 아니고 일부 성분은 만 배쯤 프로폴리스나 꽃가루(화분), 로열제리가 월등히 좋습니다. 몸생각하면 꿀 드시지 말고 로얄제리나 화분 프로폴리스 드세요. 자꾸 뭘 단 걸 먹어서 건강 챙기겠다는 소리는 ㄱ소리란 말입니다. 당뇨병 환자한테 꿀 ㅊ먹으라는 소리 하는 유튜버 보면 살인자 같이 느껴집니다.
우리 꿀을 건강식품으로 보지 말고 설탕보다 조금 덜 해로운 아스파탐처럼 암 걸릴 걱정은 없지만, 자일리톨보다는 위험한 감미료쯤으로 보자구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밤꿀이나 잡화꿀은 요리에 쓰기엔 참 부적절합니다. 쓴맛이 나거든요. 색도 탁해지고... 반면에 아카시나무 꿀은 색도 예쁘고, 단맛도 순수하니까 딱 요리에 적합한 꿀입니다. 게다가 아카시 꿀은 사양을 할 필요가 없는 방식으로 채밀됩니다. 밀원은 넘쳐나고 벌은 바쁘고 양봉업자는 아까시나무 개화 속도에 맞춰서 한반도 남쪽에서 북쪽까지 부지런히 트럭 몰고 북상해야 하거든요. 사양해주지 않아도 벌들은 먹을 게 넘쳐 꿀처럼 흐르는 시기에 채취된 꿀이니 가장 안전하고 적합한 꿀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잡화꿀이 아카시아꿀보다 영양적인 측면에서 더 좋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훨씬 다양한 밀원을 가진 다양한 꽃으로부터 채취됐으니 영양성분도 다양할 것이라고 말이죠. 꿀은 종합비타민제가 아닙니다. 그 안에 수분과 당분만이 그득한 식품입니다.
당분이 8할 수분이 1.7할 나머지가 기타 영양성분이죠. 이게 몸에 좋을 거라 기대하는 것이 이상한 거죠.
꿀은 당분이기 때문에 칼로리도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꿀 100g당 칼로리는 300kcal, 설탕 100g 칼로리가 400kcal. 꿀을 먹어서 하루 권장량의 비타민C를 섭취하려면 꿀 10kg을 먹어야 합니다. 그 자체로 건강에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적당한 꿀 10kg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타민 C섭취가 목적이라면 그냥 비타민 C 영양제를 사 드시면 100원도 안 합니다.
제가 젊을 적에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판매를 했었습니다. 로얄제리도 팔아봤고, 로얄제리 캡슐도 팔아봤습니다. 어떤 로얄제리 캡슐은 500mg 30알 짜리가 5만원도 넘는데, 어떤 로얄제리 캡슐은 1000mg 90알에 도매가가 8천원인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게 말이 된다고 보세요? 당시에 생로얄제리 50g짜리 한 통에 4만원씩 하던 시절입니다. 1000mg 90알이면 90g입니다. 로얄제리 원액으로 90g이면 7만원도 넘어야 합니다. 이걸 동결건조해서 만든 로얄제리 캡슐이 8천 원이란 게 말이 됩니까?
그런 건기식은 1000mg 중에 99%가 토코페롤이거나 비슷한 식용기름입니다. 1% 정도만 로얄제리 목욕한 물을 동결건조해서 넣는 것이죠.
딱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로얄디(1병 700원)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제품들입니다.
꿀의 섭취와 건강
꿀은 당분을 우리 몸이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줄여주는 건강식품입니다. 그러나 꿀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과다섭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꿀을 즐기되, 섭취량은 적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어차피 시중에 유통되는 꿀의 대부분(약 90%)는 사양꿀과 농축꿀입니다.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한봉꿀이나 토종꿀도 사양의 유혹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꿀에 설탕이 섞여 있습니다.
어차피 꿀은 결국 설탕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인 당분입니다.
따라서, 꿀을 선택하는 것은 건강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어야 합니다.
다년간 건강기능식품을 팔면서 꿀도 팔아봤고, 로얄제리도 팔아봤습니다. 차라리 건강을 생각하면 로얄제리나 프로폴리스가 낫습니다. 자연스럽고 조금은 내 몸에 덜 미안한 단맛의 대안으로써의 꿀은 훌륭한 선택이지만, 보양식으로 꿀을 택하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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